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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즐기고

로스트 오디세이 클리어 소감


결론부터 내리면
파이날 판타지보다 더 파이날 판타지 같은 게임
이었습니다

사카구치 히로노부와 우에마츠 노부오 덕분에 시스템, 음악등 여러모로 파이날 판타지 후속작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던 게임입니다. 파이날 판타지는 10편부터 점점 제목외에는 FF와 별다른 연관성을 찾지 못했는데 오히려 로스트오디세이가 파이날판타지10이었다면 괜찮았을법 했네요

- 시스템은 친숙
불사신 시스템으로 인한 스킬링크와 스킬장착 시스템은 기존 파이날판타지 시리즈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5의 잡시스템에서 스킬배우기나 6의 마석, 7마테리아등등 스킬을 이용하여 최강 캐릭터로 거듭나는 시스템이 로스트오디세이에도 있습니다.
HP UP이나 MP UP, 연속마법, 자동 실드, 자동바리어등등...
즉 후반부가면 최강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고 결국 불사신 부대로 파티가 짜여집니다.

그러나! 스토리상 파티맴버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캐릭터를 다 키우도록 만들어져 밸런스는 어느정도 갖추고 있습니다. 불사신은 남의 스킬을 다 배워서 자기것으로 만들수 있으니 어떻게 보면 무적이지만 대신 그 타 캐릭터를 전투맴버에 넣어야만 스킬을 배울 수 있습니다. 때문에 꼭 넣어서 다녀야 하고 그 캐릭터들이 레벨이 올라야 마법등 새로운 스킬이 생겨나므로 최소 엔딩전까지는 데리고 다녀야 합니다.

소환수가 없어서 전투 연출면에서는 아쉽지만 전투 화면효과나 방식은 기존 파이날 판타지 시리즈들과 비슷합니다.

- 월드맵, 이동수단
예전RPG는 전체 필드를 돌아다니고 이동수단을 이용하며 후반부에는 비공정등의 날아다니는것을 이용해 전세계를 탐험하는 재미가 있었지만 파이날 판타지로는 10부터 시기로는 PS2 RPG부터는 그런 시스템이 거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월드맵을 단순히 명령어로 이동하고 좀더 간편화되서 이동자체는 쉽지만 뭔가 여행한다는 느낌이 거의 사라지게 되죠

그런데 로스트오디세이에서는 그 두가지를 동시에 접목시켜 이동수단을 이용하여 전세계를 탐험하는 동시에 맵화면에서 지명 선택을 통해 간편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기도 했습니다. 예전RPG처럼 맵을 누비며 이동하고 아이템찾고 서브퀘스트를 진행하니 후반부가서 갑작스런 재미가 업그레이드 되더군요.

앞으로도 이런방식으로 JRPG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ㄴ다

- 밸런스...뭔가 이상...
이 게임 JRPG치고는 꽤 어렵습니다. 첫번째 보스한데 죽질 않나... 지네보스에게 또 죽고... 약간 이벤트성 전투인 쿡과 맥 처음 만나는 이벤트에서 기사한데 죽었을 때는 이런 조무래기한데도 죽다니.. 하면서 충격먹었습니다. 오히려 초반에 몇번죽고 중반이후로는 죽은적이 없네요. 초반 난이도가 좀 센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어렵다고 해서 밸런스가 이상하다는건 아닙니다. 레벨노가다 시스템부터 문제가 있습니다. 어려운보스는 보통 레벨을 올려 클리어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각 던전이나 마을외 적들이 출현하는 스테이지에 어느정도 경험치 제한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붉은숲의 평균레벨이 20이라고 치고 주인공들이 레벨이 17일 경우 한번 전투만으로 레벨이 1씩 올라갈정도로 잘 올라가는데(경험치 100에 레벨1씩 오름) 20까지 올린다음부터는 경험치가 갑자기 급 하락하여 경험치를 4-6정도밖에 안줍니다. 즉 레벨노가다가 힘듭니다. 대신 장점으로 치면 안키운 캐릭터도 광속의 레벨업을 할수가 있습니다.
재밌는건 기분탓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진행을 할경우 인카운트율이 일반적인 JRPG들과 비슷한데 노가다를 할려고 한곳에서 막 돌아다니며(적에게 걸리기 위해) 레벨업을 할려고 할때는 정말로 적들에게 안걸립니다;; 처음에는 기분탓이겠지 했는데 엔딩까지 계속 이러니 레벨제한과 더불어 어느정도 레벨노가다를 포기하게 만들려는 시스템인가 생각되네요. 대신 보스와 싸울때마다 긴장100배였지만...

아무튼 이 경험치 제한이 일반적인 JRPG들에 비해 심하다보니 마지막 이동수단인 화이트보아를 얻기 전까지는 그 던전에 맞는 제한적 레벨로 계속 클리어 해야합니다. 화이트보아를 얻어 전세계를 마음대로 이동할정도 진행이면 깨달음의 신전으로 광속의 레벨업을 통해 마지막보스도 간단히 물리칠수 있죠.
결국 중반까지는 꽤 어렵고 중반에서 동료들 다 모으면 어느정도 할만하다가 그래도 쉬운편은 아니지만 후반가서는 레벨업외에도 다양한 스킬로 인하여 난이도가 급하락합니다. 마지막보스를 단 한번의 회복도 없이 너무 쉽게 클리어해버렸습니다;;;

또다른 문제는 속성시스템입니다. 일반적으로 RPG에는 속성시스템이 존재하고 그 속성에 대비하여 전투하는게 정석입니다. 로스트오디세이는 속성을 중요시하게 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멋대로입니다.
무슨뜻이냐 하면 속성을 갖춘 적들이 너무 많이 등장합니다. 보통 RPG들을 생각하면 예를들어 불의동굴의 갈경우 적들이 불속성이라는걸 예상하고 그외에 필드나 던전에서는 무속성 적들이 등장하는데 로스트오디세이에서는 모든 던전에 속성을 가진적이 포함됩니다. 게다가 더 황당한점은 방금 위에서 예를들어 쓴글처럼 불의동굴을 간다면 적들이 다 불속성이어야 정상이고 거기에 맞추어 장비와 마법등을 점검하는데 이 게임에서는 그런 스테이지 특성과는 상관없이 적들의 속성이 다 제각각입니다. 한번 전투에 나오는 4-5마리의 적들이 다 속성이 다르다는겁니다.
때문에 반지합성으로 만드는 속성반지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4-5마리 적중 1-2마리만 속성에 대비할수 있으니...
이것때문에 전투가 여러모로 짜증나기도 했습니다.

- 스토리, 천년을 살아온 불사신들
스토리 자체는 매우 마음에 들었고 메인스토리나 서브퀘스트도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특징중 하나인 천년의 꿈. 처음 읽을때는 마치 소설책을 읽는듯한 느낌과 나름데로의 재미도 있었는데...문제는 초반에서일뿐...
중반 넘어가서는 거의 안읽었습니다. 꿈 자체도 꽤 많을뿐 아니라 내용도 간단히 읽고 넘어가기엔 길이도 길어서 초반 4-5번까지 읽다가 지겨워지더군요. 나름데로 좋은 시스템인데 아깝습니다.

- 그래픽 음... 좋은줄 알았는데...
엑스박스360을 이제서야 구입한탓에 철지난 게임을 제때해보지 못하고 2010년이 되서야 해보긴 했지만 솔직히 그래픽이 여러모로 떨어졌습니다. 로스트 하기전에 단테스인페르노와 베요네타를 클리어했습니다. 이 두개의 게임과도 상당히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그나카르타2보다도 많이 떨어지기도 하구요. 로스트가 출시되었을 당시에는 그래픽이 좋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플레이하기에는 좀 아쉬운 그래픽이네요. 그렇다고 객관적으로 그래픽이 안좋다라는것은 아니고 단지 애착이 많이 가는 게임이다보니 그래픽에서도 완벽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제가 이 게임을 중고로 게임매장에서 15,000원주고 샀으니 이미 가격이 떨어질때로 떨어진 예전 게임이라는것이죠;;

- 완벽 한글화
이런 JRPG를 완벽하게 한글로 즐길 수 있다는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값어치는 있습니다. 특히 음성까지 한글화 하여 한국성우들로 이벤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성우들의 연기력도 좋아 감정이입이 잘되며 어느순간에는 마치 국산게임같은 느낌까지 들정도였습니다. 테일즈오브데스티니2 이후 가장 마음에 드는 한글화 JRPG입니다.


후속작이 기다려지는
전투 밸런스만 좀 짜증났을 뿐 전체적으로 잘만들어졌습니다. 좀 더 다듬어져 후속작이 개발된다면 대박일것 같네요. 한동안 JRPG를 클리어한적이 거의 없었는데 좋은작품 만나서 다행입니다. 엔딩의 저쪽세계의 관련사항은 끝까지 의문점으로 남는군요. 
근데 미스트워커의 다음 작품 더 라스트 스토리는 하필 Wii라는... Wii는 없단 말이지요;;;

플레이시간: 57시간
레벨: 평균 70~76
서브퀘스트: 노틸러스호 이후 서브퀘 전부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