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고즐기고

JRPG에 대해 ~비평에 대한 반문

필자는 게임을 15년 이상 즐겨온 올드게이머 이기도 합니다. 주로 패밀리시절부터 RPG를 즐겨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본식 턴제RPG를 좋아하고 지금도 즐겨합니다.

최근 취향을 보면 어느세인가 RPG라는 장르가 서양RPG와 JRPG(일본식RPG)로 나누게 되었는데 사람들 취향도 나눠지게 되고 대부분 JRPG를 비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국내MMORPG의 대부분이 서양RPG를 모티브로 시작되고 서양RPG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요즘 학생들은 JRPG보다는 국내MMORPG를 통해 게임을 시작하게 되다보니 중,고, 대학생들은 대부분 취향이 서양RPG쪽으로 치우쳐지고 있죠.

JRPG가 출시되면 다들 비평을 하게 됩니다.
"일자진행이다. 자유도가 없다. 식상한 턴제다. 전투에서 공격버튼만 두들겨대고 지루하다"등등

자 그럼 제 취향대로 반문을 해보겠습니다.

1. 일자진행에 자유도가 없다. 서양RPG를 본받아라~
> 자유도 있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유도 높은걸 싫어합니다. 저는 RPG를 하면서 숨겨진 요소를 다 파헤치고 플레이하는 스타일입니다. 즉 자유도가 엄청높으면 이것저것 다해봐야되고 몇회차까지 플레이 해봐야하죠. 파이날판타지7의 경우 모르고 플레이 했다가 엔딩만 4번봤습니다;; 요세는 솔직히 귀찮습니다. 그냥 일자진행에 스토리만 느끼는게 좋습니다. 파이날판타지의 경우 13을 제외하고 전부 클리어했는데(11제외) 파판12의 경우 너무할께 많아 짜증나더군요. 결국 서브퀘나 몹퀘 한 1/3정도만 하고 엔딩봤습니다. 자유도가 높다고 사람들이 다 재미있어하진 않습니다. 참고로 페이블이나 엘더스크롤도 싫어합니다.

2. 인카운트 턴제전투
> 몹이 필드상에 보이고 실시간 전투를 한다는거. 저는 처음에 MMORPG를 할때 정말 그 전투 싫었습니다. 화면상에 보이기에는 마치 액션처럼 보이면서 그냥 서로 때리고 있는겁니다. 적이 때리면 액션게임처럼 피하거나 그것도 아니고 물리엔진도 없고 그냥 서로 맞고 때리고 회복하고 마법쓰고... 전투 자체가 엄청나게 답답해보이더군요.

인카운트(맵을 이동하다 랜덤으로 적과 조우)나 몹이 맵상에 보이는건 저도 둘다 좋아합니다. 단지 액션처럼 보이면서 피하지도 못하고 서로 때리고 맞고 하는게 마음에 안들뿐...

턴제는 나름데로 전략을 생각하며 싸울 수 있는데(저는 차세대로 출시한 RPG중 로스트오디세이가 가장 재밌었습니다) 뭐랄까 여유를 즐기면서 게임하기 좋습니다. 전투를 하면서 커피도 마시고 과자도 먹고 전화도 받으면서 플레이 가능합니다.
저는 그냥 여유를 즐기면서 하는 RPG가 좋습니다.

3. 선택버튼만 누르면 되는 보기만하는 전투?
>턴제전투RPG가 출시되면 꼭 사람들이 이런말을 합니다. 그냥 공격명령만(선택버튼)만 계속 누르고 전투를 그냥 보기만 하냐?

이게 얼마나 편한건지 모르나봅니다. RPG에서 전투는 엔딩볼때까지 몇백번은 기본입니다. 내가 할께 많고 전투가 재밌어도 중반만 넘어가도 그 전투 시스템 짜증날겁니다.
파이날판타지12.. 턴제는 아니지만 그것도 지겨워서 중반부터는 겜빗으로 전캐릭터 전부 오토로 플레이 했습니다.
점점 지겨워지고 짜증나는 전투는 그냥 단순하고 빠르게 끝나는게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드래곤퀘스트의 전투시스템이 가장 좋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뭐 제가 서양RPG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점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유명하다 싶은건 다 재밌게 엔딩을 봅니다. 디아블로2는 서양RPG최고의 명작이었습니다.

글로벌화를 외친다면 할말없지만 단지 자국에서만 즐기는 정도라면 JRPG가 크게 변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평이야 국내유저의 판단일뿐 국내시장은 일본에게 있어 크게 중요하지도 않기 때문에 팬들의 귀를 귀울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할겁니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자국 RPG스타일이 잘 나가고 트랜드가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드퀘와 파판은 못해도 100만장 이상씩은 팔아먹고있죠. 100만장 이라는건 엄청난 숫자입니다. 개발비 대비 수익을 뽑는거와 상관없이 30만장 이상만 팔린다해도 그 게임에 대한 취향은 아직 안죽었다는겁니다.

단지 아쉬운건 PS1이후로는 대부분의 JRPG가 직접 캐릭터를 이동하는 월드맵이 사라지고 비공정같은 수단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는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파이날판타지 영향이 크긴 했지만 그래도 종반부에서 광할한 세계를 돌아다니며 숨겨진 요소를 클리어하는 재미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3D액션같은 시점에 마을과 던전만 존재할뿐이라 아쉽네요.

그래서 요세는 NDS용 RPG가 제일 재밌습니다. 과거 RPG에 환장했던 SFC시절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기종이 NDS뿐입니다.

마지막으로 NDS용으로 파판5,6가 리메이크 되길 빌며 한 게이머의 푸념을 마칩니다~